지난주 일요일.
2년동안 사귀어온 여자친구를 2주만에 만났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이 아닌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를 달래보기 위해 나간 자리였습니다.
어떤 말을 해도 여자친구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울면서 "오빠, 이제 나 좀 제발 나줘"하는데
'이제 진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만남이라는 생각에 여자친구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한참을 여자친구 집 앞에서 울었습니다.
2년을 사귀어 오면서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너무 많이 어겨
상처가 오랫동안 쌓여 저를 포기하고만 여자친구가 너무 그립습니다.
마음이 여리고 저만 바라보고 만나온 여자친구에게
저는 제 생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여자친구는 항상 두 번째로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면서도 여자친구에게 따뜻하게 못해주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만 만시고 회사 일이 바빠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말에는 집에서 잠만 자고,
자기 전에 제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에게
목소리 조차 들려주지 못했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감동받는 여자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약속하고 맹세하겠습니다.
"사랑하는 oo아,
지영이를 사랑하는 만큼 지영이를 행복하게 해줄께.
2년동안 oo이를 지치게 만들어 오빠에 대한 믿음을 깨지게 만들고,
오빠를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oo이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
oo이가 없으면 미용실도 혼자 못가고,
펀드 관리도 못하고 사소한 일들조차 할수 없는 나를 보면서
oo이의 소중함을 마음으로 깨우쳤어.
이제 정말 변할수 있어.
oo이가 싫어하는 것들
(화내는것, 술마시는것, 차안에서 담배피우는것, 피곤하다고 만나지 않는것,
욕하는것, 싸우는것, 자기전에 전화 안하는것)은 다신 안할께.
oo이가 좋아하는 것들(자기전에 오늘하루는 어땠는지 서로 얘기하는것,
친구들과 놀때 시간맞춰 남들처럼 데리러 가는것,
oo이를 먼저 생각하는것, 항상 웃으면서 얘기하는것,
oo이가 힘들어 할때 oo이를 위로해 주는것, 뽀뽀해 주는 것)만 할수 있는
오빠가 될께...
슬픔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만 흘리게 해주고
아플때 같이 아파하고 힘들때 같이 힘들어 해줄께...
이번일을 계기로 oo이와 오빠와의 사랑이 더욱 단단해져
다시는 깨질수 없는 사랑을 만들고 싶어...
oo이는 오빠가 절대 변할수 없다고 했지만
오빤 변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
왜냐하면 oo이는 오빠 삶의 이유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니깐...
그리고 oo이가 오빠에게 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줄거야...
오빠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줄수 없겠니?
사랑하는 oo이와 다시는 헤어지고 싶지 않아...
이제는 oo이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어.
사랑한다 oo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