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처음 만나던 2001년.
그 해 겨울은 내겐 너무나도 따뜻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군대를 막 전역하고 복학한 첫 학기. 옷차림도 말투도 그리고 생각도 아직은 군대의 그것이 남아서
널 처음 봤을 때 첫 느낌은 그냥 귀여운 여대생 정도로만 생각했지.
당시 난 연애에 관심도 없었고 더군다나 oo는 너무어린 후배 대학생으로만 생각했지.
그렇게 시작한 조모임. 같이 한 프로젝트. 오랜만에 느끼는 두근거림. 난 그게 사랑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퀴즈 프로그램 예선에서 떨어지고 인천에서 돌아오던 그 버스. 만약 내가 그 때 인천에 가지 않았다면
인천에서 선배와 만나 술 한잔 하지 않았다면.. 그래도 우린 이렇게 연인이 되었을까.
술기운을 빌어 부끄럽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너에게 했던 수줍은 고백.
그 날 이후 우리가 사귄 지 벌써 2000일이 되었고, 난 처음 그 때처럼 다시 한 번 수줍은 이야기를 하려고 해.
그 때의 고백이 우리의 마음을 확인하는 거였다면 오늘 이 고백은 우리의 사랑을 영원히 약속하는 거라고..
약간은 쑥쓰럽지만 oo야 우리 지난 6년간 사귀어 오면서 여러 번 기뻤고 가끔은 슬펐고 많이 즐거워했고 때로는 짜증도 냈지만
항상 서로 생각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잖아. 그 마음 이제 영원이라는 풍선에 매달아 행복이라는 하늘높이 약속이라는 바람에 실어 보내자.
아마 다음 세상이라는 나라의 oo공주와 oo왕자가 받아 볼 수 있도록. 많이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오빠지만
oo 얼굴에는 웃음이 항상 가득하도록 노력할께. 우리 항상 행복하고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는 서로의 둘도 없는 그림자가 될 수 있겠지??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그리고 사랑해♡
